대학원

대학원생 석사 졸업 2년 동안 했던 일 (1 년차)

효효하하 2021. 2. 2. 19:04

지난 포스팅에서 석사가 졸업하기 위한 조건(?)을 나열했었는데, 너무 간단하게만 이야기를 한 것 같아서 제가 지낸 2년을 다시 정리해보려 합니다. 저는 대학원 진학 결정을 늦게 했었습니다. 4학년 2학기 기말고사 시험 기간 즈음에 대학원을 진학하기로 마음을 먹고, 컨택을 해서 바로 대학원에 입학을 했습니다. 학부 연구생, 인턴 생활을 거치지 않고 3월 입학생이면 1월부터 연구실을 다니기 시작하였습니다. 1년 차와 2년 차에 어떠한 일을 했는지 정리를 해보면 좋을 것 같아서 포스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2021/01/18 - [대학원] - 대학원 석사 2년 졸업하려면?!

그냥 하늘이 이쁜날

1년 차 1,2월

처음 실험실에 들어가서 (학부 실험 경험은 실험수업, 캡스톤이 전부였습니다.) 여러 가지 실험을 배우기만 했습니다. 이 실험실의 기본이 되는 실험들 위주로 배워서 혼자 할 수 있을 때까지 연습하였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해야 하는 연구의 방향에 대하여 공부를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그리고 학교 등록금과 입학금을 내고 학점을 채우기 위해 수강신청을 해야합니다. (수강신청의 경우 선배들의 꿀팁을 받아 꿀 강의들만 골랐습니다. 중요한 것은 수업보다 연구이기 때문!!)

1년 차 1학기 

저는 한 학기에 수업을 3가지를 수강하였지만 실질적으로 수업을 듣는 것은 2가지였습니다. 다행스럽게도 한 가지 수업은 발표와 시험이 없는 대신 매주 과제를 제출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발표 1번, 시험 1번이라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이와 병행하여 여러 가지 실험도 진행을 하여야 합니다. 수업과 실험이 겹치지 않도록 계획을 잘 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랩 미팅은 항상 있는 것이므로 이도 염두하여 두어야 합니다. 

1년 차 여름방학

모든 과제와 시험을 마치면 1학기가 끝나고 여름방학이 시작됩니다. 방학이라 기쁘지만 실험실에 있어야 하는 시간이 더 길어진 것은 슬픈 두 가지의 감정을 가지고 시작을 해봅니다. 이젠, 다른 것에 방해받지 않고 자기 실험을 온전히 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이때, 힘을 내어서 실험을 타이트하게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조금 지나다 보면 2학기 수강신청을 해야 하는 시간이 다가옵니다. 

1년 차 2학기

1학기와 마찬가지로 수업과 실험 랩 미팅을 같이 해야 합니다. 저의 경우 수업을 3개를 들어서 조금 벅찼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도 2학기는 1학기를 지내보았으니 그렇게 어렵지 않게 시간이 지나갑니다. 중간에 추석도 있으니 조금은 휴가 같은 기분도 낼 수 있습니다. 

2년 차 1, 2월 

해가 바뀌었으니 2년 차로 바꾸어보겠습니다. :) 1년 차 때와는 달리 1년 동안 실험실 생활을 하면서 많은 것이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1년이 지났으니 그동안 실험하였던 데이터를 모아서 정리를 해보았는데요. 매일매일 실험을 했지만 표와 그래프로 정리를 하여 보니 몇 개 나오지 않아 나름 현타가 왔었습니다. 무엇인가를 열심히 한 것 같지만 막상 결과로 보니 한 것이 없는 기분이었습니다. 주변에 물어보니 1년이 지나고 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감정을 지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대학원생뿐 아니라 직장인인 친구들도 1년 차 슬럼프가 있다고 합니다.) 날도 겨울이고 슬럼프 같은 것도 오고 하니 우울은 하겠지만 다들 비슷하다고 생각하고 빨리 떨쳐버리는 것이 최고입니다! 그리고 또다시 수강신청이 다가오게 됩니다. 

쓰다 보니 포스팅이 너무 길어져서 다음번에 2년 차의 생활을 들고 오겠습니다. 졸업 관련하여 생각보다 할 이야기가 많아요....ㅎㅎ